김홍중 교수님은 '현대미술특론' 첫번째 강의로 롤랑바르트 '작품에서 텍스트로' 발제문을 선택했다.
그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였다. 신비평의 대표적 존재로서 사회학·정신분석·언어학의 성과를 활용한 대담한 이론을 전개했다고 한다. 저서는 『비평과 진실』,『기호학 개론』 등이 있다.
지난 몇 년간 언어에 대한 개념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고, 그 결과 현상적인 존재 여부가 언어에 달려 있는 문학 작품의 개념에도 변화가 있었다. 뉴턴식의 방식으로 오랜 시간 인식되어 온 전통적인 작품(Work)의 개념에 반대하여, 이제 과거의 범주를 이동 또는 전복시켜 서 나온 새로운 대상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 그 대상이 바로 텍스트(Text)이다.
1. 텍스트(TEXT)는 계산 가능한 대상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텍스트는 작품의 분해가 아니며 텍스트의 상상적인 꼬리가 바로 작품이다.
2. 조르주 바타이유와 같은 작가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실상 그는 단 하나의 텍스트만을 지속적으로 쓴 셈이다. 즉 텍스트는 언술의 규칙의 한계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3. 텍스트는 기호에 대한 반응으로 접근되거나 체험되는 것이다. 텍스트는 기의의 무한한 지연을 행한다. 텍스트는 과도하게 상징적이다.
4. 텍스트는 복수적(multiple)이다. 텍스트는 의미의 공존이 아니라 통과(traversing)이며 횡단(cutting across)이다.
5. 작품은 계보의 과정에 연루된다. 텍스트의 경우는 아버지를 기입하지 않고도 읽혀질 수 있다. 작품의 은유는 생명의 확장이나 ‘성장’에 의해 자라나는 유기체의 이미지를 말한다. 그러나 텍스트의 은유는 망(network)의 은유다.
6. 텍스트는 작품을 소비로부터 건져내서 유희·행동·생산·실천으로 집결시킨다. 이는 텍스트가 글쓰기와 읽기 사이에 있는 거리를 파기할 것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7. 텍스트는 언어 관계의 투명성을 이루었다. 텍스트는 어떠한 언어도 다른 것을 뛰어넘지 않으며, 언어들이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몇 개의 가정이 텍스트 이론의 전부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이는 메타 언어적인 나열로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다. 텍스트에 관한 담론은 그 자체가 텍스트이자 연구이자 텍스트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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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서
기획자: 000
전시명:《Canvas-Artist》
참여작가: ooo, ooo, oo, ooo, ooo, ooo (총 0명)
전시일정: oo.oo.oo~oo.oo.oo
전시기획의도: ooo oooo ooo ooo oo oo oo oooo oo ooo o oo oo oo oo o ooo oo oo ooo oo
oo ooo o oo oo ooo ooo o oo ooo oo oo ooo oo oo ooo o oo oo ooo ooo o oo ooo oo oo
ooo oo oo ooo o oo oo ooo ooo o oo ooo oo oo ooo oo oo ooo o oo oo ooo ooo o oo ooo
롤랑바르트의 『작품에서 텍스트로』본문내용 – 말하자면 그는 종이 저자(paper-author)가 된다. 그의 삶은 더 이상 허구의 원천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작품에 기여하는 하나의 허구이다. (생략) 텍스트를 집필하는 나는 단지 종이 위의 나(paper-I)일 뿐이다. - 에서 영감을 받아, ‘Canvas-Artist’라는 전시제목을 선정해 전시기획서를 작성했다. 그동안 작품, 혹은 전시보다 말이 많은(어려운 단어들로 꾸며진) 전시서문들을 보면서, (내게는)텍스트의 행동들이 무자비해 보였고, 만약 텍스트가 형태를 갖추고 있다면, 마구 때려주고 싶기까지 했다. 어쨌거나, ‘읽는 자들이 자신의 역사와 철학을 부여해 채우기 전까지, 우리가 읽는 모든 것들은 텅 비어있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모든 기표를 알파벳‘o’로 변환하는 시도를 했다. 모든 독자는 자의적으로 읽어나갈 것을 알기 때문에 고의로 텅 빈 텍스트를 제공한 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과감한 전시기획서 하나 던져보며, 결국 이 또한 ‘유희’에 그치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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