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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의 사적인 대화)김키미,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쓴 독후감이다. 작가가 묻는 질문에 (너무) 성실하게 답하느라 책의 많은 부분을 옮긴 것 같아 걱정이다. 하지만 그만큼 책의 많은 부분이 나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소중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브랜드를 연구하면서 배우고 싶은 선하고도 강한 인사이트를 얼마나 전달하고 싶었는지 작가의 책상이 안봐도 선하게 그려진다. 이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격려를 받았다. 응원을 받았다. (같은 대한민국 저 어딘가에 살고 있는)멘토,,,라고 해도 될까. 아무튼/ 정말 감사하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소중한 친구들이 떠오른다. 기다려라 택배간다...) p.5 나는 브랜드 마케터의 일을 '장인정신과 상인 정신 사이의 균형'이라고 정의한다. p. 15 매거진 는 한 호에..

2021.08.25

이희재 『번역전쟁』

말을 상대로 한 보이지 않는 전쟁, 말과 앎 사이의 무한한 가짜 회로를 파헤친다. 작년 겨울, 교수님이 내게 번역을 제안했을 때 나는 출판까지 욕심냈다. 혼자는 어려울 것 같아서 영어 잘한다는 친구들이 몇 있다고 자랑했다. 주변에 외국에서 공부한 친구도 많았기에 제안해볼만 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교수님은 번역은 영어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하셨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미술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가 제일 잘 알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이 일을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과제로 번역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고 재밌었다. 파파고로 1차 돌리고, 2차로 직역을 수정하고, 3차로 발표하기 편하게 의역하는게 이 글들이 내 것이 되는 것 마냥 뿌듯했다. 번역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

2021.07.12

(넷플릭스 공동창업자)마크 랜돌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출산을 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해야할 일이 많아졌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2시간마다 분유를 먹이고, 소화 시킨 후 재우면서, 간간이 젖병씻기, 열탕소독, 청소, 빨래 등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기에 출산 전 예상했던 경력단절의 1년의 계획인 책읽기, 글쓰기는 물건너갔다. 지금 내가 아이를 안고 할 수 있는 것은 생각하기(계획하기) 그리고 TV보기. TV는 그나마 작품성있는 영화를 보며 내 안의 예술감각을 지키거나 키워보자 생각했다. 그러므로 '넷플릭스'가 적합했다. 넷플릭스를 달고 산지 3개월이다. ​ 주말이면 남편이 육아를 전담하는 동안 도서관에 간다. 나만을 위한 조용한 시간(이전과 달리 정말 값진 시간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두 행위(생각하기 그리고 TV보기..

2021.06.10

2021년 5월호 『월간 디자인』 '대체 불가능한 미래, 메타버스 딕셔너리'

[월간 4월호] ​ 나도 모르게 타고 있던 파도의 흐름을 '메타버스 metaverse'라는 주제로 밀도 있게 정리해놓았다. '메타버스는 초월 meta와 세계 universe의 합성어'인데, '온라인에 기반한 각종 서비스와 플랫폼부터 공간의 차원을 넘어서 만남이 이뤄지는 가상 세계까지도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본문을 읽으며 생각해볼만한 키워드가 몇개 있었다. 그 중 하나 '에란겔 다크 투어'다. 나도 한동안 '배틀 그라운드' 유저였다. 게임을 즐겨하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완성도 높은 그래픽으로 표현된 풍경들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슈팅게임과는 별도로 이런 형식의 '투어'를 생각해보지 않은건 아니다. 하지만 왜 몰랐을까. 내가 생각했다면 다른 사람도 생각해봤을 ..

책/매거진 2021.06.10

예술인(문화예술 기획자) 문화기획활동 긴급지원[190시간] 기획집 도착.

작년 4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코로나 19 긴급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된 예술인 문화기획활동 긴급지원 [190시간]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 평소에 하고싶었던 기획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서를 작성했고, 감사하게도 선정되었지만, 몇 분의 인터뷰로 활동을 마치고 아쉽게도 지원서의 포부와는 달리, 결과물로 만들어내지 못한 채 프로젝트를 마쳐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안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어진 지원사업 일정과 지원금 교부와는 관계없이 SNS을 통해 계속해서 피드백을 이어오던 이 사업이 '기획집'까지 만들어 선정자들을 위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 그렇게 '사업의 계획-운영과정의 여러 레퍼런스와 관계자들의 목소..

2021.01.27

아서 단토「최후의 예술작품:예술작품과 실제 사물」

이 논문은 대략 1961~1969년 사이의 예술사에 최후의 예술작품을 다룬 철학적 성찰이다. 논문이란 어떤 면에서 그 자체가 주제의 중요한 일면이다. 결국 논문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주장하는 예술가의 존재론적 저급함에 대해 예술가들은 존재론적 지위 격상의 길을 모색했다. 그것은 실재와 예술의 간격을 메우는 길이었는데 철학적 작업에 걸맞은 문제를 우리에게 제기한다. 예술은 그것이 실재와 구별될 수 없을 때 실패하며 그 반대의 경우에도 실패한다는 것. 이러한 딜레마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데서 벗어나는 길은 기존의 모든 실재 사물들과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비 모방적인 것을 만드는 것. 하지만 모든 있는 그대로의 오브제들이 예술작품으로 간주 될 수 있느냐? 의미있는 형식은 의미론적 파악..

책/예술 2019.07.22

제임스 E. 영「기억/기념비」,『꼭 읽어야 할 예술 비평용어 31선』

pp.281~297. 기억과 기념비들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가? S.기디온은 “모든 시대는 기념비들의 형태로 상징을 창조하려는 욕구를 가진다. 기념비란 ‘생각나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기원한 용어로, 후대에 전해지기 위한 것이다.”라고 기술했다. 나는 오늘날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기념비가 취하는 형식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억과 기념비 사이의 연관성이 어떠한 목적으로 매혹적인 안도에 투신하는지 말이다. 기억과 기념비에 대한 이 숙고는 우리의 비판적 접근이 20세기를 통해 전개되어온 과정과 재구성한 방식들을 탐구한다. 나는 전통적 기념비 안에서 발견된 바와 같이 과거의 통합된 비전을 위한 요구가 절대 한 가지에 국한될 수 없다는 근대의 확신과 어떻게 충돌하는지 고찰할 것이다. 기념비는 근대..

책/예술 2019.07.22

존 레이크먼 [질르 들뢰즈의 입장: 추상미술을 보는 새로운 안목]

Gilles Deleuze (1925~1995) 추상이란 무엇인가? (10줄씩) 오랫동안 논의를 규정해왔던 구도로부터 탈피해 추상화를 재사고해야한다. 지금과는 다른 보다 새로운 사유방식이 필요하다. 추상화를 재사유하기 위해 우리는 '추상적으로'사고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다른 상, 다른 종류의 이론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질르 들뢰즈 Gilles Deleuze의 철학은 대단히 시사적이다. 왜냐하면 들뢰즈는 '반플라톤주의적'인 루드비히 비트겐쉬타인 Ludwig Wittgenstein의 방식으로 철학에서 추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 다른 상을 진척시켰기 때문이다. 들뢰즈의 철학은 보다 '경험주의적'이며, '내재론적'이며, '실험적'이다. 동시에 그의 철학은 또 다른 견해를 개괄적으로 보여주..

책/예술 2019.07.22

[Book] 김기란, [논문의 힘] 공부의 시작과 끝, 논문 쓰기의 모든 것.

'한국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어떤 선배가 미국 대학의 첫 세미나 시간에 겪은 일이다.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하여 맞이하게 된 첫 세미나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선배는 책으로만 접했던 세계적인 석학 교수의 강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앳된 얼굴의 20대 외국인 스무 명 남짓이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이윽고 강의실에 들어온 교수님은 강의실을 한 번 둘러본 후 말문을 열었다. "여기 앉아 있는 학생 중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해 아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선배는 잠깐 코웃음 쳤다. 이학 전공 대학원생 중에 유명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선배는 호기롭게 손을 들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강의실 안의 외국 학..

책/예술 201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