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코로나 19 긴급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된 예술인 문화기획활동 긴급지원 [190시간]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평소에 하고싶었던 기획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서를 작성했고, 감사하게도 선정되었지만,
몇 분의 인터뷰로 활동을 마치고
아쉽게도 지원서의 포부와는 달리, 결과물로 만들어내지 못한 채
프로젝트를 마쳐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안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어진 지원사업 일정과 지원금 교부와는 관계없이
SNS을 통해 계속해서 피드백을 이어오던 이 사업이
'기획집'까지 만들어 선정자들을 위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업의 계획-운영과정의 여러 레퍼런스와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있는 책'으로 만들어진 기획집이 2021년 1월 26일 바로 어제 도착했습니다.
기획자로서 나의 이름이 표지로 세겨있는 책이라니...
감개무량 고이고이 가보로 남기고 싶을정도로
예쁜 책입니다. 과연 예쁘기만 한지 호기심으로 펴봤습니다.
앉은자리에서 훌-쩍 다 읽었습니다.
그저 아카이브 및 결과집이 아닌
'기획집'을 통해 그동안 정말 많은 이들이 '기획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굶주려 왔다는 것 을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이 지원사업을 통해 파생되는 다양한 '기획자'의 역할, 위치, 역량에 대해
많은 이들의 솔직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기획자'들이 내는 목소리가 앞서 '있는 그대로' 담았다는 표현을 통해
그동안 의심하고 불안해하며 불투명했던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니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 고민속에 앞으로 '기획자'로서 해야할 힌트를 몇가지 얻기도 했습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이루지 못해 아쉬웠지만
(사실 190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자체도 부족했다는 평이 있어 또 위안을 받았..핑계)
그럼에도 '기획집'을 통해 다시금 용기를 얻게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얻었던 거절의 경험/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퍼를 넘어 현실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획자가 되었습니다.
그게 190시간 선정자로서 보답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기획집.
(이만/ 새벽갬성 주절주절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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