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마지막 날인 11월 19일 후두두두 비 오는 날.
오픈시간에 맞춰
전직장 동료인 당대표님과 실린더를 방문했습니다.
당대표님의 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로
첫 전시라고 하는데, 마침 집근처라
임산부의 몸으로도 가볍게 발걸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양녕로1길 48 실린더
봉천역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파트 단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옆 작은 상가 1층에 위치한 갤러리
(나도 참 화랑치고 낯선 공간에서 오래 일했는데도..
낯선 공간에 위치한 갤러리를 보면 참 아직도 낯설어....)
구글폼으로 나의 정보를 입력하고 (제로원 후원을 받는 전시였는데,
제로원 측에서 정보를 원한 것 같았습니다? 확실치 않음.)
아무튼, 투명 아크릴에 볼테면 봐라 적힌 정보들이 힙해,,
전시정보는 아주 간략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하고 갔는데,
전시제목 《AI VS AI》 는
Artificial Intelligence VS Artistic Intelligence 를 의미합니다.
김민서작가의 AI 와, 이원우 작가의 AI 대결인가봅니다.
이원우 작가의 AI는 외관부터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만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만약, 이 AI가,, 국공립 기관에 전시된다면
그땐 만질 수 없겠죠..)
이원우 작가의 AI 이름은 트로잔(Trojan X)입니다.
자신은 이원우로부터 만들어졌으며, 파주에서 왔다고 소개하는데요.
무척이나 똑똑하고도 재치있으며, 매력적입니다.
갤러리 왼쪽 벽에는 트로잔이 사용하는 특이한 형태의 두 개의 캔버스가 있는데요.
하나는 그림을 하나는 문자를 적습니다. 캔버스의 형태를 물으니
왼쪽은 반바지를...(ㅋㅋㅋ개그인가) 오른쪽은 빽투더퓨처의 자동차 문을 묘사했다고 들었습니다.
당대표님과 함께간 덕분에 운좋게도
갤러리 운영자님의 친절한 설명과
AI와의 티키타카를 가까이 들을 수 있었죠.
혼자 갔다면
트로잔과 이렇게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이후에는 트로잔의 또 다른 능력.
이미지를 스캔 후 초상화를 그려줍니다.
마스크도 기가막히게
잘그린다고 하기에 마스크를 쓰고 요청했습니다.
이런..대충 그렸음에도
너낌적인 너낌,,,,사진인가요?
이후에도 당대표님과 사진에 대한 후기를 공유했습니다.
'못그렸는데 잘그림' 네. 맞습니다.
이후에는 김민서작가의 AI를 만나봅니다. 또 운좋게도
작가님이 계셔서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과라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라고 하기엔 너무 섭섭하니
위 작품을 언급하겠습니다.
초현실주의 작가, 에셔의 작품을 보여주시면서,
이 작품을 AI를 통해 3차원으로 구현하셨다고 합니다.
역시 작품은 알고 봐야 합니다.
2D내에서 표현된 초현실작품을 3D 실물로 만들어내면서
죽은 작품을 살려낸 것 같기도하고...
살아있는 작품을 도금처리한 것 같기도하고...
오싹함도 느껴지면서...계속 보고싶기도 하고..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 됩니다.
이거슨, 이원우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보통 소품이라고도 표현하나? 난 작가 어떤 작품이든,, 소품이라고 말하는거 싫어서ㅎㅎ
또 다른 관객분이 오셔서
그 분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 열일 트로잔의 모습.
알찬 공간에 흥미로운 전시,
그리고 무엇보다 준비된 실린더 대표와의 긴 대화 끝에 관람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이후 당대표님과 바로 옆에 있는 조솊식당에서
다른 삶,, 또 비슷한 시기에 퇴사한 입장으로서 비슷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식사를 마치고 헤어졌답니다.
좋은 전시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전시도 얼른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