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두산갤러리 서울, 우정수개인전 《Where is my voice》 20.11.18.-12.23.

하다다 2021. 1. 22. 17:18

크고 작은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우정수 작가의 작품을 많이 접했는데,

그 중 작년 이맘쯤, 탈영역 우정국에서 전시한

《칸 퍼레이드 2019, 칸쇼네:타고난 퍼레이어드》 에서 본

우정수 작가의 한 작품이 제 마음에 꽂히고

잊을 수 없어, 작가의 행보를 쫓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개인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달려갔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패브릭 설치 작품

 

 

약은 약사에게,

그의 작품 글은 그의 작품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한 전문가에게.

두산갤러리 서울에서는 작가 우정수의 개인전 《Where Is My Voice》를 2020년 11월 18일(수)부터 12월 23일(수)까지

개최한다. 《두산아트랩 2017》 전시에 참여했던 우정수는 2020년 상반기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뉴욕에 체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회화 <Where the Voice Is>(2020)를 중심으로 벽지와 패브릭 설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며 그의 다양한 작업 방식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인 우정수의 신작 <Where the Voice Is>(2020)은 두산갤러리 서울의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약 10mx2m 크기의 대형 회화이다.

이 작품은 하나의 캔버스가 아닌 16개의 크고 작은 캔버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정수는 분할된 캔버스를 통해 ‘목소리(voice)’와 연관된 에코(echo) 신화와 세이렌(siren) 신화를 도상과 패턴 등 자신의 회화적 모티브에 파편적으로 담아냈다.

이 두 신화는 저주를 받아 남의 말대답만을 반복하는 요정 에코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하여 죽음으로 이끄는 세이렌의 이야기로, 목소리를 매개로 전개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Where the Voice Is>에서 작품의 전면과 함께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은 캔버스의 배경이 되는 뒤쪽 벽면이다.

우정수는 한 뮤직비디오에서 발견한 앤티크 한 벽지의 모티브를 차용하여 고전 판화를 연상시키는 동굴 속 인물의

이미지, 식물과 오브제 등을 가는 선으로 그렸다.  이후 이것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만든 뒤, 벽지로 프린트하여 회화의

배경 화면으로 삼았다.  작가가 아이패드로 그린 벽지의 패턴 이미지와, 캔버스의 신화적 모티브들은 서로 이야기를 만들고, 주고받으며 보는 사람의 눈을 화면 안과 밖으로 오가게 만든다.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두 번째 지점은 우정수가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패브릭’이라는 매체를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패브릭을 사용하여 회화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미끈하거나 거친 질감과 광택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감각을 10여 점의 설치 작품으로 구현하였다.

특히 회화의 이미지가 패브릭의 패턴지로 옮겨지고, 면과 면이 봉합되며 만들어지는 재봉선들은 우정수의 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선의 발생과 사용을 보여주고 있다.

 

《Where Is My Voice》에서 우정수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동하는 이미지에 대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항해자의 여정과 같이, 도상과 패턴의 자유로운 사용, 다채로운 색과 선, 질감과 지지체의 실험 등을 통해 평면을 대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우정수의 작가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doosanartcenter.com/ko/exhibit/1429?q.displayStatus=CLOSED